온두라스·과테말라 커피 생산↓…엘니뇨 탓에 가격 오르나
중미 주요 커피 생산국 7~10% 이상 생산량 감소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프리미엄 커피 생산지로 사랑을 받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의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구촌을 덮치고 있는 엘니뇨 현상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중앙아메리카 산 아라비카 커피 프리미엄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생산량 감소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뛴 것이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정부는 올해 커피 생산량 전망치가 각각 7%와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국가 정부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망치를 더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두라스와 과테말라는 중앙아메리카 전체 커피콩 생산량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핵심 지역이다. 중미 지역은 전 세계 아라비카 공급량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커피 생산량이 타격을 입는 주원인은 엘니뇨가 촉발한 극심한 가뭄이다. 적도 인근 태평양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엘니뇨는 전 세계에 이상기후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엘니뇨는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등 이른바 중미 '건조회랑'(Dry Corridor)을 강타해 옥수수와 콩 같은 식량 작물 농가는 물론 커피 재배 농민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정부는 재난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으나 엘니뇨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 추가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마저 엘니뇨 영향으로 수확이 지연되고 품질마저 저하된 상태다.
커피 주요 생산국들이 이처럼 엘니뇨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급 물량 병목이 생길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 속에 딜러들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의 재고 기반도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미국 뉴욕 ICE 거래소의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지난 8월 60kg 포대 기준 22만4천11포대로 급감하며 2000년 5월 이후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권은 슈퍼 엘니뇨 현상이 심화할 경우 커피와 식량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은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쌀과 팜유, 설탕, 커피 등은 50%에서 100% 이상까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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