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 대 좌파' 런던 보궐선거 시작…버넘 英총리 시험대
스타머 前총리 사임으로 하원 1석 보궐선거…녹색당 대표는 직접 출마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전 영국 총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런던 홀본·세인트팽크러스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선거가 8일(현지시간) 오전 시작됐다.
유권자들은 이날 밤 10시까지 약 30개 투표소에서 각자 한 표를 행사한다.
스타머 전 총리는 지난 7월 총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제 분야에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하원의원직도 내려놨다.
이번 선거는 단 한 석이 걸려있기는 하지만 앤디 버넘 정부 출범 초기라는 점에서 중도좌파 노동당이 수성할지, 아니면 좌파 녹색당의 도전이 통할지 시선이 집중된다.
15명 후보 가운데 집권 노동당은 소말리아 이주민 출신인 사갈 압디왈리 캠든구의회 집행위원장을 후보로 세웠고, 좌파 녹색당에선 잭 폴란스키 대표가 후보로 직접 나섰다. 제1야당 보수당의 이완 캐머런, 원내 제3당 자유민주당의 패트릭 토머스 스틸먼, 우익 영국개혁당의 피터 뉴먼 등도 출마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선거는 앤디 버넘 현 총리가 유권자들을 얼마나 결집할 수 있는지, 잭 폴란스키 녹색당 대표가 노동당으로부터 좌파 지지층을 빼앗아 올 수 있는지를 가늠할 핵심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런던 도심에 있는 이 선거구는 오랫동안 노동당 텃밭 지역으로 여겨졌다. 약 45%가 외국 태생이며, 48%가 18∼34세로 학생 인구를 포함한 젊은 세대가 많다.
스타머 전 총리는 2015년 총선부터 4차례 연속 이 선거구에서 2위와 큰 격차로 당선됐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폴란스키 대표는 공격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섰다. 지난 2월 우익 영국개혁당의 득세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고턴·덴턴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녹색당 후보가 막판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던 드라마를 다시 쓰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고턴·덴턴 보궐선거 직후 한때 노동당보다 높은 21%의 지지율까지 기록했던 녹색당은 이후 지지율이 11% 정도로 떨어져 열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최근 녹색당은 전당대회에서 시온주의를 인종차별로 규정하면서 당 안팎에서 의견 충돌과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버넘 총리로서도 이번 선거는 중요하다. 가디언은 노동당이 상당한 표 차로 의석을 지키지 못한다면 버넘 총리의 집권 초기 '허니문'이 끝나고 노동당이 앞으로도 런던 도심에서 녹색당으로부터 의석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넘 총리는 선거 직전 낸 메시지에서 "사갈 후보는 1990년대 난민으로 이곳에 도착했고 캠든은 그녀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안겼다"며 "이제 그녀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되돌려주고자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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