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넬대생들 성범죄 대처미흡에 분노…연좌농성·소비 보이콧
2년 전 집단성폭행 사건 부적절 처리에 항의…수업 참석도 거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코넬대 학생들이 2년 전 발생한 학내 집단 성폭행 사건을 대학 측이 적절히 처리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며 연좌 농성을 벌였다고 미 N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넬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교내 식당에서 7시간 동안 연좌 농성을 하며 '제인 도'(미국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피해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을 때 쓰는 가명)를 향한 연대감을 표했다.
건물 바깥에는 '제인 도에게 정의를', '강간범 감싸기를 멈춰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놓였다.
코넬 흑인학생연합,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등 학생단체들이 주도한 이날 연좌 농성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학의 처리 방식에 항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연좌 농성에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이날 일상적인 수업 참석과 학내 소비를 보이콧하는 '제로 데이'를 실천해 달라고 주최 측은 학생들에게 알렸다.
이번 농성은 제인 도의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이후 코넬대 캠퍼스에 감도는 긴장된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NBC 방송은 소개했다.
코넬대 교수들은 2년 전 집단 성폭행 사건 발생 후 대학 당국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으며 총장단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교수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2024년 10월 코넬대에 재학 중이던 한 여성이 교내 남학생 사교클럽인 '카이 파이'(Chi Phi) 건물에서 학생 7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6일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톰킨스카운티 검찰은 당시 코넬대 경찰이 넘긴 피해자 진술조서를 토대로 형사 기소가 가능한 범죄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으나, 최근 피해자의 경찰 인터뷰 녹취록 등 추가 자료가 공개되면서 초기 수사에 대한 비판이 미국 전역서 확산했다.
매슈 밴 하우튼 톰킨스카운티 검사장은 최근 사건을 재수사해 대배심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해 이 사건 수사를 총괄하도록 했다.
한편 이 사건 피의자 7명 중 1명은 제임스 검찰총장이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올린 글을 문제 삼으며 그를 사건 수사에서 배제해 달라고 뉴욕주 법원에 기피 신청을 했다.
변호인은 제임스 검찰총장이 지난달 28일 SNS 글을 지목하며 "제임스 검찰총장은 제인 도가 '감내해야 했던 일'을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표현했고, '모든 생존자'에게 '우리는 당신 곁에 있다'라고 썼다"면서 수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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