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세계 8위' 방글라데시, 12월 산아제한 캠페인 개시

입력 2026-10-08 14:46
'인구 세계 8위' 방글라데시, 12월 산아제한 캠페인 개시

1년간 각 가정에 피임약 전달…2년전 정국 격변도 인구 증가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방글라데시가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1년간 캠페인을 실시한다.

8일 방글라데시 일간 더 비즈니스 스탠다드(TBS) 등에 따르면 사르다르 사카와트 호사인 방글라데시 보건장관은 전날 수도 다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당국은 캠페인 기간인 12월 1일부터 다음 해 11월 30일까지 개별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피임약이나 기구를 제공하고 피임 관련 조언도 한다.

호사인 장관은 캠페인 슬로건은 "자녀는 둘 이하가 좋고 하나면 더 좋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들어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반등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방글라데시에선 당국의 산아제한 정책으로 합계출산율이 1975년 6.3명에서 2012년 2.3명으로 낮아졌다.

간헐적으로 합계출산율을 조사하는 방글라데시 통계청과 유니세프가 2019년에 조사한 합계출산율은 2.3명이고, 2025년에는 2.4명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피임 실천율은 2019년 62.7%에서 2025년 58.2%로 낮아졌다.

인구 증가율 반등은 방글라데시 정치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정부의 피임약 및 기구 구매가 2024년 7월 중단됐고, 과도정부는 관련 프로그램을 중단함에 따라 피임약 및 기구 공급이 끊어졌다고 말했다.

2024년 7월은 당시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의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할당제 도입에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가 시작된 때다.

하시나 총리는 수주간 시위를 유혈진압 하다가 같은 해 8월 5일 자리에서 물러나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난 뒤 지금까지 머물고 있다.

하시나 정부 붕괴 이후 과도정부가 들어섰고, 과도정부가 준비한 지난 2월 총선에서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해 새 정부를 꾸렸다.

이전에는 정부가 콘돔과 경구 피임약 등 약 28종의 피임 약과 기구를 무료로 국민에게 공급했다.

새 정부는 최근 구매작업을 진행해 오는 12월이면 공급이 개시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TBS는 전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제 (피임약 및 기구를) 공급받게 된 만큼 이를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이번에 전국적인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조사 결과 인구 증가율이 예상보다 더 높았다"며 "시골 지역의 많은 여성은 정부 보건시설에서 피임 약과 기구를 무료로 받거나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으면 시장에서 구입하길 꺼린다"고 덧붙였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인구는 1억7천842만여명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한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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