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혼신자 포용 강조한 '가정 권고' 이행상황 평가

입력 2026-10-08 03:51
교황청, 재혼신자 포용 강조한 '가정 권고' 이행상황 평가

레오 14세 "가정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바티칸=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재혼한 신자에게도 영성체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처음 연 교황 권고가 10년 만에 다시 교황청 회의 주제로 다뤄진다.

7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부터 일주일간 2016년 발표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아모리스 래티티아)의 이행 상황을 평가하는 비공개회의를 연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사랑의 기쁨'은 원칙적으로 영성체가 허용되지 않는 재혼 신자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해 재혼가정 포용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률적으로 교회 전체에 재혼 신자의 영성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영성체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며 예수의 몸과 피로 여겨지는 빵·포도주를 나누는 의식이다. 미사에서 행해지는 영성체는 가톨릭 신자에게 축복이자 신성한 의무로 여겨진다. 원칙적으로 재혼한 가톨릭 신자는 교회가 첫 번째 혼인을 무효로 선언하지 않으면 영성체를 받을 수 없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15개국 주교회의 의장들이 참석한다. 부부 11쌍도 직접 참여해 각자의 경험을 공유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교황 권고가 어떻게 적용돼왔고 어떤 과제를 남겼는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논의 내용을 정리한 요약문을 내주 공개한다.

레오 14세 교황은 회의에 참석하는 주교들에게 "가정이 가장 취약한 순간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교회가 이들에게 제대로 응답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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