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에볼라 확진자 나온 케냐, 확산방지 비상

입력 2026-10-07 22:10
사상 첫 에볼라 확진자 나온 케냐, 확산방지 비상

확진자 공항 보건검사 통과에 방역 체계 미비 지적 나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케냐에서 사상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7일(현지시간) 케냐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정부가 자국 첫 에볼라 확진·사망자 발생을 발표한 전날 오후 국가안보위원회(NSCC)를 소집해 상황을 평가하고 추가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정부는 사망한 환자 가족 8명과 이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 21명을 격리해 매일 증상을 관찰하도록 했다.

또 해당 환자와 같은 항공편을 타고 입국한 승객들을 대상으로도 추적을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승객 27명이 확인돼 연락이 이뤄졌으며, 이들에 대해 적절한 공중보건 조치가 취해졌다고 정부는 밝혔다.

케냐 정부는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발병을 선언한 직후부터 입국자의 에볼라 감염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케냐타 국립병원, 국립경찰병원, 나이로비 병원 등을 지정해 병상을 마련했으며 각 지역에도 격리시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 역량을 확대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케냐 내에서는 에볼라 확산 방지 대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었음에도 해당 환자가 공항에서 보건 검사를 통과해 입국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방역 체계 미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민주콩고에서 7년을 거주한 케냐인으로 우간다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항공편으로 지난 3일 귀국했다.

이 환자는 민주콩고를 떠나기 약 한 달 전부터 몸이 아팠으며, 민주콩고 내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이로비 공항 입국 과정에서 보건 검사를 거쳤으며 제재없이 공항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 나이로비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받던 중 지난 5일 밤 사망했다.

이 환자는 이번 민주콩고 에볼라 유행 이후뿐 아니라 지금까지 케냐에서 에볼라가 확진된 첫 사례다.



케냐 바이러스학자이자 국가 에볼라 태스크포스 위원인 오무 안잘라 교수는 해당 환자의 증상이 공항에서 발견됐어야 했다며 "국경 지점 검사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느슨해졌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말했다.

또 다른 감염병 전문가인 셈 오토이 교수도 해당 환자가 입국해 입원하고 숨지기까지 며칠밖에 걸리지 않은 점을 들어 "우리가 이 질병이 국내로 들어오도록 허락한 것"이라고 자조했다.

오토이 교수는 해당 환자가 거쳐온 우간다에서도 그가 탑승했던 버스나 공항 등에서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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