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 3년8개월만 첫 기준금리 인상…"인플레 대응"

입력 2026-10-07 21:51
인도중앙은행, 3년8개월만 첫 기준금리 인상…"인플레 대응"

루피화 약세에 성장률은 호조…"단계적 긴축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에서 물가 상승과 루피화 약세 속에 경제성장률은 호조를 보이면서 인도중앙은행(RBI)이 3년 8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7일(현지시간) RBI의 6인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5.50%로 0.25%포인트(25bp) 올리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RBI가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따라 인도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막고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하려는 세계 여러 주요국의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위원회는 또 이번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5.2%로 상향했으며, 금리 정책 기조를 종전 '중립'에서 '단계적 긴축'으로 바꾸는 방안을 4대 2로 통과시켰다.

산자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TV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이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징후가 일부 포착됐다"면서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4%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는 배제된 상태이며, 향후 정책 조치는 상황 변화와 전망에 따라 금리 인상이나 동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 기조의 지속 기간과 인상 폭은 실제 경제 성장, 물가의 추이와 전망에 달렸다"면서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기보다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82%로 석 달 연속 목표치를 웃돌면서 RBI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인도 루피화 가치도 RBI의 통화 방어 조치에도 올해 들어 지금까지 7% 가까이 하락, 지난주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분기 인도 경제성장률은 내수 호조에 힘입어 7.8%로 상승, RBI 전망치(7%)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부담을 덜어줬다.

RBI는 이번 회계연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7%에서 7.1%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인도 등 아시아 주요국들은 석유·가스 수입 비용 급등 등의 여파로 물가 상승과 자국 통화가치 하락 추세에 시달리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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