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자급 달성' 인니, '산림→농지' 개간사업 중단
"숲 지대서 논 면적 늘릴 필요 없어"…올해 남는 쌀 300만t 이상 전망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식인 쌀의 자급자족 수준을 달성함에 따라 쌀 생산지 확보를 위해 진행해온 대규모 산림 개간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관영 안타라 통신·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하심 조조하디쿠수모 인도네시아 에너지·환경 특사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행사 연설에서 "정부는 소위 산림 지역 내 쌀 재배 면적을 확대할 필요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동생인 하심 특사는 정부의 전략적 쌀 비축량이 약 530만 톤(t)에 달했다면서 뉴기니섬 파푸아와 보르네오섬의 습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사업의 성공 덕분에 쌀 자급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지를 산림 지역까지 확장할 필요성이 작아졌다면서 앞으로는 우량종자 사용 등을 통해 면적당 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4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5년 안에 쌀 자급 달성을 목표로 약 3만㎢의 토지를 논으로 개간하는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국가식량청에 따르면 작년 인도네시아의 쌀 생산량은 3천471만t으로 연간 수요량 3천119만t을 초과했다.
농업부의 식량 수급 전망에서도 올해 국내 생산량은 3천477만t, 수요량은 3천110만t으로 약 367만t의 쌀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보르네오섬·수마트라섬 등지에서 농지 개간을 위해 숲을 비롯한 토지를 태우다가 대규모 산불로 번지면서 인도네시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까지 극심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적으로 산림 면적 최상위권 국가 중 하나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보다 흡수량이 더 큰 순탄소 흡수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벌목을 위한 산림 파괴 지속과 잦은 산불 발생이 인도네시아의 이런 계획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소재 환경보호 단체 '마이티 어스'의 글렌 후로위츠 설립자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자연을 보호하면서 농업을 확장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데 있어 인도네시아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환영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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