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선박 2척 또 드론 피격…불가리아 연안서 1척 침몰(종합)
라데프 총리 "국제법 위반 용납 못해"…젤렌스키 "러 복합공격 확인"
루마니아 EEZ 내 흑해 선박 화재 하루만…흑해 긴장감 고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흑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이 이틀 연속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선박이 침몰하고 선원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불가리아에 접한 흑해 연안에서 상선 2척이 정체불명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1척이 침몰했다.
불가리아 공영라디오 BNR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흑해를 오가던 팔라우와 토고 선적의 상선들이 각각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중 침몰한 토고 선적 선박의 선원들은 실종 상태다. 팔라우 선적 선원들은 상당수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불가리아 해안도시 비알라에서 약 70마일(11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공중·해상 드론이 모두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조당국은 인근 해역에서 실종 선원들을 수색 중이다.
불가리아 당국은 공격의 주체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는 "이제 국제법의 모든 규칙이 위반되고 있고 해상에서 민간 선박까지 공격받고 있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피격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해양안보 분야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초기 조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 공격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불가리아 측과 모든 정보를 확인했다"며 "러시아가 해상 드론과 공중 드론을 동원해 복합 공격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계획하고 있는 것이 이렇게 끊임없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격은 흑해의 루마니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선박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로 봉쇄를 노리고 흑해 항만과 선박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이 지역에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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