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양이 2천700여마리 훔쳐 식용도축 일당 12명 체포

입력 2026-10-06 16:55
베트남, 고양이 2천700여마리 훔쳐 식용도축 일당 12명 체포

심야에 오토바이로 호찌민시 주택가 배회…덫·생선 미끼로 고양이 절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에서 고양이 2천700여마리를 훔쳐 식용으로 도축·판매한 일당 1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베트남넷 등에 따르면 호찌민시 경찰은 고양이 절도 조직을 단속, 용의자인 20∼30대 남성 12명을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의 거점을 수색해 살아 있는 고양이 50마리와 포획용 덫 55개, 저울 2개, 털 제거기 2개 등 관련 장비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고양이를 도축, 식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호찌민시 곳곳에서 총 2천700여마리를 훔친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일당이 이 같은 범행을 통해 공공 안전과 사회 질서, 주민들의 재산권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용의자들은 소규모 그룹을 지어 밤 11시부터 새벽 4시 사이에 오토바이를 타고 호찌민시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하룻밤에 4∼10마리가량의 고양이를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양이가 있는 집 밖에 덫을 놓고 생선 조각을 미끼로 사용하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훔친 고양이를 도축해 고기를 1㎏에 약 7만 동(약 3천600원)가량 받고 식당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한 고양이 50마리 중 13마리는 주인을 찾아 돌려줬으며, 나머지 고양이들은 동물복지센터에서 보호하면서 이들의 주인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개나 고양이 고기를 식용으로 팔 수 있지만, 판매자는 이들 고기의 출처를 증명할 수 있는 허가증과 위생 면허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들 동물 고기를 대규모로 도축하는 합법적 도축장이 없는 가운데 시중 유통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런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음성적·비합법적 고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