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차 20여대 달린 신압록강대교…수교 77주년에도 개통은 아직(종합)
이른 아침부터 차 이동은 빈번…대교 중간서 시설 점검도
이동한 차들 유턴해 中쪽으로 돌아와…북중측 모두 늦은 저녁까지 차분
'6일 공식 개통설' 사실상 빗나가…이달 중순 개통 전망도
(단둥=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대교 위로 오전 9시부터 2시간여 동안 20여대의 차가 달리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검은색·흰색 세단과 승합차 등이 몇분 차이로 줄지어 대교로 진입했다가 나왔고, 승합차 두 대는 대교 중앙에 정차해 약 15분간 머무르기도 했다.
인부들이 차 트렁크에서 물건을 내리고 대교 아래쪽을 내려다보거나, 교각 설비를 살피는 모습도 확인됐다.
일부 차들은 대교 위에서 방향을 돌려 중국 측으로 돌아왔다. 기자가 지켜본 시간대에는 차가 중국 측에서 북한 측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중 양측 세관과 검역소 주변에 대형 화물차가 오가거나 국가급 행사 때 흔히 보이는 대형 화환이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되지 않았다.
북측 관문에는 연두색 대형 크레인이 펼쳐져 압록강 반대편 쪽에 설치되기도 했지만, 이내 납작하게 접힌 채 가동을 멈췄다.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북중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이날 이뤄질 것으로 거론되던 신압록강대교의 정식 개통식은 오후 7시(현지시간)까지도 열리지 않았고, 행사로 추정할만한 정황은 북한이나 중국 측 어느 쪽에서도 관측되지 않았다.
오전에 북중 양방향으로 목격되던 차들도 오후에는 드물게 달리다 사라졌고, 북측 크레인은 완전히 철수해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간혹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국경절 연휴를 맞아 주민들이 터뜨린 것으로 추정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이 이달 중순께로 미뤄졌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오성홍기를 단 검은색 세단이 대교 옆 도로를 줄이어 지나가는 모습도 포착됐으나 인근 호텔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차들은 이날 호텔에서 개최된 대규모 결혼식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압록강 위로는 인공기가 꽂힌 선박들이 2시간가량 북측 강변을 따라 움직이다 사라졌다. 선상에는 뱃머리에 서 있거나 노를 젓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개통식과 관련해 중국의 국경절(1∼7일) 연휴가 끝난 뒤인 9일이나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이달 10일 또는 이달 16일 등이 개통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대교를 오가는 차량이 눈에 띄게 늘었고, 같은 달 20일에는 단둥에서 신의주 방향으로 대형 트럭이 넘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만큼 개통식이 머지않았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현지 상인들도 여전히 정식 개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둥 신구(新區) 지역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현지인은 "조선(북한) 영사관에서 행사나 기념일이 있을 때마다 (단둥에서) 꽃을 많이 주문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별 소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쪽 부근에 무역회사 등이 많이 설립되고 있으며, 우리(꽃집)도 별도의 무역용 법인을 가지고 있다"며 "대교 개통에 따른 경제 발전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개통식이 당초 관측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양측이 어떤 문제나 갈등을 겪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디테일에서 합의가 덜 끝나 행사가 미뤄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며 "큰 문제가 있다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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