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AI에 日 전력난 비상… 노후 화력발전 수명연장 검토

입력 2026-10-06 11:09
폭염·AI에 日 전력난 비상… 노후 화력발전 수명연장 검토

폐지 예정 화력발전에 설비 유지 비용 지원…도쿄전력, 원전 허가에 AI 활용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건설 등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확대되자 일본 정부가 노후 화력발전소의 수명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발전 거래 시장을 활용해 설비 유지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수명 연장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휴·폐지가 예정된 화력발전소 중에서 1∼3년 뒤에도 전기를 공급해줄 발전소를 모집한 뒤 전력 소매 공급자가 유지·보수 비용을 분담한다.

화력발전 사업자는 조달 자금을 설비 유지에 충당해 전력 부족이 예상될 때 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해서 보수할 수 있도록 여러 해에 걸쳐 비용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 제도의 세부 내용은 올해 안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 정부가 노후 화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것은 폭염이나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자력 활용 추진 등의 정책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까지 화력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해 당장 필요한 전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일본 내 화력발전소 중 상당수는 이미 노후화됐으며, 신설되는 곳보다 휴·폐지되는 곳이 더 많아 2030년도에는 전기 공급 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전력 부족 우려는 커지고 있다.

1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극심한 더위를 예상할 경우 2029년 여름에는 도호쿠 전력과 도쿄전력 관할 구역에서 전력 예비율이 1.6%가 돼 최소 기준인 3%를 밑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원전 비중의 확대가 요구되는 가운데 도쿄전력은 원전 재가동 등에 필요한 신청 업무에 AI를 활용하기로 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전력홀딩스는 이토추 테크노솔루션즈 등과 함께 AI를 활용한 서류 작성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업무량을 80% 줄여 전문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한다.

전력사가 원전 신설이나 재가동, 설비 갱신 등을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규제위원회의 심사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때 필요한 서류가 방대하고 전문 인력이 다수 필요해 작업 효율화가 과제로 대두했다.

예를 들어 도쿄전력이 니가타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의 7호기 재가동 신청 시 제출한 서류는 7만쪽에 달하고, 전문 인력 100명이 수개월에 걸쳐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쿄전력은 이토추 테크노솔루션즈와 AI 개발 스타트업인 스톡마크와 함께 전용 AI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전날부터 실증에 들어갔다.

도쿄 전력은 2027년도 정도부터 이 시스템을 실용화하고, 재가동 심사뿐 아니라 가동 중인 원전의 사양 변경 등 다양한 절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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