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 친 프랑스 학생들, 시위 확산…"15세 수류탄에 손잃어"
교육 환경 개선 요구…고교 8곳 중 1곳꼴 휴교
"5천명 이상 체포, 85%가 미성년자"…과도한 공권력 행사 비판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에서 확산하고 있다. 15세 학생이 경찰 수류탄을 집었다가 손을 잃는 일까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파드칼레에 있는 도시 랑스에서 15세 학생이 손에 중상을 입었다.
경찰 노조 소식통은 경찰이 쏜 스팅볼(sting-ball) 수류탄을 이 남학생이 집어 든 다음에 수류탄이 손에서 터진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뱅 로베르 랑스 시장은 BFM TV에 "이 청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상황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이날 프랑스 고등학교 3천700여개 중 468곳이 전체 또는 부분 휴교했다. 전국 고교 8곳 중 1곳꼴이다. 휴교하는 학교 3분의 1은 파리 지역이다.
일부 학생은 교실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다수가 학교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진입로나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구호를 적은 팻말을 들었다.
파리와 보르도 등지의 일부 학교 앞에서는 시위자들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고 경찰은 최루 가스를 쏘며 대응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입구가 불타고 유리창이 깨진 학교도 있었다.
북부 도시 릴에서는 복면을 쓴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을 부수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는 6일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17일 한 고교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대학생들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은 만성적인 교사 부족과 과밀학급, 노후한 학교 시설 등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고 교육 인력과 예산 확충 등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 과도한 공권력을 동원하고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제까지 5천명 넘게 체포됐는데 그중 85%가 미성년자다.
프랑스인권연맹(LDH)은 5일 낸 성명에서 "경찰이 받은 지시사항을 보면 미성년자들을 상대하면서도 (진압 과정에) 자제하라는 지시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는 극좌 성향 활동가들이 시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파리 경찰은 이번 시위를 시작한 이들이 더는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학교 봉쇄를 풀고 더 평화적인 방식으로 시위하라고 촉구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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