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실패' 비판받는 네타냐후 "선거 앞두고 적 공격 징후"
"언제 어디서든 타격…절대 덤비지 말라" 강경 메시지
군 발표 앞서 가자지구 성과 과시…정치권 "총선 앞둔 보수 표심 결집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23년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관한 사전 정보를 묵살했다는 비판을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달 27일 총선을 앞두고 공군기지를 방문해 적들의 공격 징후가 포착됐다는 경고 메시지를 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텔 노프 공군기지를 방문해 "선거를 앞두고 적들이 우리를 공격할 것이라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히브리어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곳 공군기지, 즉 이스라엘의 '긴 팔'(장거리 타격력)을 빌려 경고한다"며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우리에게 덤비지 말라. 우리의 긴 팔은 언제 어디서든 너희에게 닿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수주 간 가자지구에서 100명이 넘는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고 강조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주요 표적 타격 소식을 군 당국보다 앞서 발표하며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현지 정치권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잇따른 강경 발언과 군사적 성과 독점이 내달 치러질 총선을 철저히 의식한 계산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당시, 사전에 여러 차례 제기된 경고와 정보기관의 보고를 묵살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며 거센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를 초래했다는 꼬리표가 그의 최대 정치적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외부의 위협을 강조하고 군사적 성과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과거의 치명적 실책을 덮는 동시에 전시 상황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보수 우파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평가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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