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값 뛰자 유럽서 뜨는 히트펌프…상반기 판매 11%↑

입력 2026-09-29 18:07
에너지값 뛰자 유럽서 뜨는 히트펌프…상반기 판매 11%↑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값 급등에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서 히트펌프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스웨덴 등 유럽 12개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팔려나간 히트펌프는 116만대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105만대에 비해 11%가량 늘었다.

EHPA는 이같은 판매량 상승에는 올 들어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함께 각국의 전기세 인하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여파로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며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전기세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을 장려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히트펌프는 가스나 석유 등 연료를 태워 열을 만들어내는 대신에 저온의 열원에서 흡수한 열에너지를 고온으로 변환해 난방과 건조 등에 활용하는 청정에너지 장치로, 냉난방에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전기요금이 히트펌프의 보급을 좌우한다고 강조해온 EHPA는 전기료가 인하된 유럽 국가들에서 히트펌프 판매가 특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경우 보조금 제도에 힘입어 신규 설치된 난방 장치 중 히트펌프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 케니 EHPA 사무총장은 "유럽은 위태로운 공급망에서 얻는 유독하고, 값비싼 가스 중독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 "전기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되는 시점이 빨라질수록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니 사무총장은 EU의 권고에 응한 벨기에처럼 전기세를 낮추는 대신 화석연료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전히 전기요금이 가스에 비해 약 4배 비싼 벨기에의 경우 올해부터 전기요금을 3% 낮추고 가스요금을 3% 인상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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