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5%대 시대…"시장 근본적 변화, 뉴 노멀로"

입력 2026-09-26 05:11
美 국채 금리 5%대 시대…"시장 근본적 변화, 뉴 노멀로"

수십년만에 최고치 경신…"돌파구 나올 때까진 계속 오를 것"

전문가 절반, 30년물 연내 6% 돌파 전망…현실화하면 닷컴버블 후 처음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연일 돌파하며 고물가·고금리의 새로운 '뉴 노멀' 시대가 열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금융가와 정가에서는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최근 미 국채 금리 흐름을 볼 때 단순히 채권 시장 일시적 침체를 넘어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5.10%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장기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5.22%까지 상승, 200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 5.501%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30년물 금리는 이날도 5.40%대를 나타냈다.

미 5년물 국채 금리 역시 지난 23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선을 돌파하는 등 거의 모든 만기의 국채 금리가 5% 안팎에 안착한 모습이다.

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블룸버그의 글로벌 국채 종합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국채 평균 금리는 4.04%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넓게 보면 최근 금리 급등세는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는 수년간의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제는 미 국채 금리 '5%'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평가다.

BNY 멜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빈센트 라인하트는 "지난 몇년간이 예외적인 경우였다"고 말했고, 뱅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사무엘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새로운 체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채권 시장 매도세의 주요인으로는 미·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 급증, 미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은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성장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과의 갈등이 핵심"이라며 "채권 시장이 백악관에 갈등 종식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가 금융시장 전문가 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켓 펄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연내 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닷컴버블 시기였던 2000년 이후 처음이 된다.

브래디와인 글로벌 투자운용의 잭 맥킨타이어는 "뭔가 돌파구가 마련될 때까지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견해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은 결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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