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작 손절하고 신작 집중하는 웹젠, 서비스 종료 과정서 잡음

입력 2024-09-23 11:11
구작 손절하고 신작 집중하는 웹젠, 서비스 종료 과정서 잡음

이용자들 "종료 직전까지 신규 상품 팔아" vs 웹젠 "법적 절차 준수"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중견 게임사 웹젠[069080]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출시작을 빠르게 '손절'하고 신작에 집중하면서 구작 이용자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뮤 오리진'·'라그나돌'·'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3종의 기존 게임 서비스 종료를 잇달아 공지했다.

이 중 2015년 출시한 자체 개발 작품 '뮤 오리진'을 제외하면 해외 개발사가 만든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국내 출시일이 각각 작년 9월, 올해 1월이다.

국내에 게임을 정식으로 선보인 지 1년이 채 안 돼서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셈이다.

그와 동시에 웹젠은 기존 작품을 대체할 신작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왔다.

지난달 말에는 '뮤' 시리즈 신작 '뮤 모나크2'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중국 게임사 TCY게임스가 개발한 '용과 전사' 국내 출시를 앞두고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게임쇼 지스타(G-STAR)에 출품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테르비스'도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웹젠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각각 19%·40%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는 게임을 과감히 쳐내고 신작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고객들은 웹젠이 이벤트와 신규 상품 출시로 이용자들의 결제를 유도한 뒤 기습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뮤 오리진'·'뮤 아크엔젤'·'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이용자들은 '웹젠 게임 피해자 모임'을 결성,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웹젠 본사 앞에 항의 문구를 담은 전광판 트럭을 보내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피해자 모임' 소속 이용자들은 웹젠 측이 '뮤 오리진'에서 서비스 종료 발표 전 결제 순위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운영진이 만들어낸 이른바 '슈퍼계정'을 투입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웹젠 관계자는 "게임 서비스 종료에 따른 사전 고지, 환불 등의 법적 절차를 모두 준수했다"며 '슈퍼계정'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