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생산 자사 전기차 세율 낮춰달라 加에 요청"

입력 2024-08-29 08:07
"테슬라, 中생산 자사 전기차 세율 낮춰달라 加에 요청"

테슬라, EU선 '관세폭탄' 피해가…加정부, 예외 없이 관세인상 발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100% 세율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기에 앞서 테슬라가 자사 제품에 적용되는 세율을 낮춰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캐나다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테슬라 측이 자사의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유럽연합(EU)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를 향한 미국의 '관세 폭탄' 예고에 발맞춰 관세 인상을 검토해왔으며, 오는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6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테슬라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관세 인상 대상에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전기차 차량도 그대로 포함됐다.

중국 생산 테슬라 차량을 수입하지 않는 미국과 달리 캐나다는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 및 모델Y 차량을 수입해왔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은 2022년 1억 캐나다 달러(982억원)에서 지난해 22억 캐나다 달러(2조1천6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편 캐나다와 달리 EU는 중국산 테슬라 차량에 한해 관세율을 9%로 낮게 적용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최대 적용 세율이 36.3%로 높은 다른 중국산 전기차 대비 세율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당시 테슬라는 중국에서 받는 보조금이 많지 않다며 개별 조사를 통해 보조금 규모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항변했고, EU 집행위는 별도 조사를 거쳐 중국산 테슬라의 세율을 낮춘 바 있다.

한편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 발표 방침에 중국 상무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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