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안방·자녀 전용욕실…포스코이앤씨, 새 아파트 평면 공개

입력 2024-08-28 08:00
2개의 안방·자녀 전용욕실…포스코이앤씨, 새 아파트 평면 공개

고령화·저출생·新라이프스타일 반영…'유연하게 변형되는 공간'

새 평면 '플렉시폼' 20종…유현준 건축가 협업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딩크를 위한 아파트, 노년 부부를 위한 아파트, 3세대가 함께 사는 가족을 위한 아파트…."

포스코이앤씨가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 1∼2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미래형 아파트 평면도를 28일 공개했다.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 '더샵갤러리'에서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이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열어 모두 20종류의 '신(新) 평면'를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평면은 크게 판상형과 타워형, 전용 면적, 라이프 스타일 등을 조합해 나온 것으로, 점차 다양화되는 가족 형태와 이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컨대 '딩크족'(맞벌이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을 위한 평면은 부부의 독립적인 취향이 반영됐다.

개개인의 수면 패턴이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 안방의 수면공간을 분리하고, 분리된 공간 사이에 문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출퇴근 시간 등에 차이가 있어도 서로의 수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또 각자를 위한 취미 공간을 만들어 개인 오피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용 욕실은 확장 또는 변경해 홈 스파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같은 2인 가구라도 노년 부부를 위한 평면은 자녀들이 모두 모일 때를 고려해 '거실·식당·주방'(LDK) 공간에 여유를 두고, 주방에는 부부만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침실과 드레스룸, 욕실부터 여가를 위한 공간까지 별도로 나눠 부부가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외동아이를 둔 3인 가구는 아이의 놀이공간을 부부의 활동 공간에 두기 위해 거실 옆에 배치하고, 아이 방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을 넣어 아이 중심의 공간을 구현했다.

3세대가 함께 사는 5인 가족을 위한 평면은 조부모 세대와 부모 세대가 각각 사용할 수 있는 침실, 욕실, 드레스룸, 테라스 공간을 만들어 세대별 독립성을 확보했다.

이밖에 비혼, 캥거루족 자녀와 사는 부부 등 다양한 가족 구성 형태를 반영한 평면도 있다.

이처럼 공간을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둥을 외각으로 배치해 평면 내 내력벽을 최소화했다.

또 LDK 공간을 통합하고, 넓은 테라스 공간을 둬 공동주택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평면 콘셉트를 '유연하게 변형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플렉시폼'(FLEXI-FORM)으로 이름 붙였다.



이 같은 다양한 평면도는 소비자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 등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실시한 조사에서 부부의 분리 수면 여부와 관련, 응답자의 53%가 분리 수면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46%는 이미 분리 수면 중이라고 밝혔다.

또 LDK 공간 구조에 대해 45%가 통합형 구조를 선호하며, 침실보다는 LDK 공간이 더 넓은 편을 원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면 개발에는 JYP 신사옥와 서울 용산구 '아페르 한강' 등을 설계한 '스타 건축가' 유현준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참여했다.

유 대표도 이날 행사에서 '미래 주거 공간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자연을 누리는 테라스와 개인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기둥식 구조 등 가변형 평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출산율 저하로 촉발된 가족 구성원 변화, 다양해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주거공간을 제안하고자 했다"며 "공간 유연성에 주목하면서 지속가능성 추구, 공간 탈경계화, 웰니스 실현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새 평면을 향후 분양하는 '더샵'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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