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인근 홍해에서 그리스 유조선 공격당해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홍해를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 앞바다에서 여러 차례 공격받았다고 로이터,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서쪽으로 약 77해리(142.6㎞) 떨어진 지점을 항해하던 그리스 선적 유조선 수니온(Sounion)호에 소형 보트 2척이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
2시간여가 지나서는 발사체 여러 발이 명중하면서 수니온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발사체가 미사일인지 무인기(드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UKMTO는 "수니온호가 엔진 동력을 상실해 조종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수니온호를 운용하는 선사 델타탱커스는 "유조선이 적은 손상을 입고 표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 소식통은 "이 선박이 자체 수단으로 운항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호데이다는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다. 후티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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