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좌 "철도는 군사 인프라"…방화 배후 자처
철도 설비에 일주일새 방화추정 화재 3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에서 일주일 새 3건의 철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좌익 극단주의 세력은 독일 철도가 군사 인프라의 핵심이라며 범행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ZDF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철도당국은 지난 2일 오전 3시께 베를린 북서부 융페른하이데 지역 철로의 전기·통신 배선장치에 불이 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화재로 베를린으로 오가는 철도 운행이 사흘째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29일 새벽에는 브레멘과 함부르크 인근 철로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경찰은 좌익 극단주의 세력이 범행 배후를 자처하고 나섬에 따라 정치적 동기로 인한 방화인지 수사 중이다.
베를린 철로에 불이 난 2일 정오께 좌파 커뮤니티 인디미디어에는 독일 철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인프라이자 식민지 수탈 수단이라며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작성자는 지난달 26일 파리올림픽 개막식 전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철로 방화와 통신망 파괴 공작에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 추가 공격을 촉구했다.
인디미디어는 전 세계 반자본주의 세력이 만든 일종의 대안매체다. 지난해 9월 함부르크 철로 화재, 올해 4월 군수업체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 주택 화재 때도 이곳에 방화범을 자처하는 글이 올라왔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