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하마스-이스라엘 휴전 타결시 우리도 공격 중단"
"하마스, '저항의 축' 전체 대신해 협상하는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바논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이 성사될 경우 자신들도 이스라엘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일간 하레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정파는 물론 '저항의 축' 전체를 대신해 협상하고 있다"며 "가자에서 휴전이 이뤄지면 우리 '지원 전선'도 별도 합의나 절차 없이도 바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저항의 축'은 시아파 이슬람 맹주 이란이 이끄는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을 가리킨다. 이들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충돌 빈도를 높이며 역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나스랄라는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으로 군사작전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휴전에 동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며 "북쪽에서 평온함을 원한다면 가자에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우리는 하마스와의 모든 회의에서 그들이 수용하는 모든 것을 우리가 받아들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하마스가 그동안 고수한 영구휴전 주장을 뺀 대신 16일간 휴전과 인질 석방, 6주간 영구휴전 추가 협상 등을 요구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중재국을 통한 이스라엘과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정 제안 이튿날인 5일 나스랄라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를 만나 휴전 협상 상황을 논의했다. 이날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 4개국 정보당국 수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휴전 협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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