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짜리인데…"美국방부, F-35 평가 '기밀' 분류 논란"
블룸버그 보도…"전체 보고서 기밀 취급 이례적"
미국 비롯해 한국·일본·영국 등 총 1천대 도입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최첨단 전투기 F-35에 대한 포괄적 평가를 마쳤지만 그 결과가 담긴 보고서를 기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 산하 운용시험평가국이 작성한 해당 보고서는 약 200쪽 분량으로, 현재 및 미래에 예상되는 다양한 위협에 대한 F-35의 전투 효율성과 전투 준비 태세 등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블룸버그는 보고서뿐만 아니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의회 의원들에게 전달된 첨부 문서 역시 기밀로 분류돼있다고 전했다.
F-35 개발 착수 단계이던 2001∼2005년 운용시험평가국장을 지낸 톰 크리스티는 "전체 보고서가 기밀로 취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전 국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고서 대부분은 기밀로 분류되지 않았고, 민감한 정보는 별도 첨부문서에 담겨 기밀로 처리됐다"면서 최근 국장들은 F-35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 적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위원장인 로버트 위트먼(공화·버지니아주) 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군의 가장 값비싼 조달품인 F-35와 관련해 "국방부가 최대한 투명하길 바란다"며 "납세자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자격이 있다"고 했다.
국방부 측은 F-35 평가 보고서 비공개에 대한 질의에 "국방부는 통제되고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지침과 작전 보안 따르면서 가능한 한 투명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운용시험평가국은 국방부가 추후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요약본을 공개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35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다. 1대당 가격은 8천만∼1억 달러(1천67억∼1천334억원)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방부는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35 프로젝트에 총 1조7천억달러(2천267조원)를 투자해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전투기 약 2천500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록히드마틴은 지금까지 미국 등에 F-35 약 1천대를 인도했다. 이 중 미국이 약 650대를, 나머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이 인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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