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러-우크라 종전협상 중재 제안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종전협상을 다시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사바흐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알바니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남동부 유럽 정상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를 위해 이전에 이스탄불에 마련됐던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하며, 10개 항으로 이뤄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공식' 역시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크림반도에서 소수민족인 타타르족의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타르족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자신들을 상대로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은 평화 촉진을 위해 외교와 대화의 기회를 가져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한달뒤인 3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을 골자로 하는 평화 협상이 열렸으나 타결은 불발됐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해 7월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산 식량을 나르는 러시아 쪽 항로를 복원하는 '흑해 곡물협정' 연장 합의를 유엔과 함께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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