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中무어스레드, AI 훈련용 GPU 컴퓨팅 센터 열어
새로운 그래픽카드도 출시…어느 파운드리서 생산했는지는 안 밝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스타트업 무어 스레드가 새로운 그래픽 카드를 출시하면서 중국 최초로 인공지능(AI) 훈련을 위한 GPU 기반 컴퓨팅 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어 스레드의 장젠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새로운 GPU는 중국의 늘어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콰어(KUAE·誇娥) 인텔리전트 컴퓨팅 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CEO는 "무어 스레드는 GPU의 다기능 컴퓨팅 이점을 활용해 반도체부터 그래픽 카드, 클러스터까지 스마트 컴퓨팅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무어 스레드는 KUAE 컴퓨팅 센터를 세우는 데 30일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해당 센터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에 견줄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개소한 KUAE 센터는 56일 내 1천30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모델을 훈련할 수 있다고 무어 스레드는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2006년 병렬 컴퓨팅 플랫폼인 쿠다를 세웠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월 첨단 컴퓨팅 칩을 개발해온 무어 스레드와 비렌 기술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미 상무부는 이들 업체가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어 스레드는 엔비디아 중국 사업 총괄매니저 출신 장젠중이 2020년 설립한 후 GPU 칩과 게임용 그래픽카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떠오른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5억2천570만달러(약 6천8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후 웨이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 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접근도 제한되면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앞서 중국 매체 차이신은 미국의 제재가 비렌이나 무어처럼 신제품을 출시하기는 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갖춰지지 않아 본격적인 판매는 못하고 있는 범용 GPU 스타트업에까지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무어 스레드가 신제품을 내놓고 컴퓨팅 센터까지 개소한 것이다.
무어 스레드는 어느 파운드리를 통해 최신 그래픽 카드를 생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360시큐리티기술, 바이두의 패들패들, 징둥의 옌시, 넷이즈, 칭화대, 푸단대 등 15개 파트너와 손잡고 거대 모델 동맹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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