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파생상품 부실판매 논란' 1천300억원대 소송서 승소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부동산 파생 금융상품을 부실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는 이유로 소송에 휩싸인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승소했다.
4일(현지시간) 크레디트 스위스 등에 따르면 독일 금융사 IKB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로렐리 파이낸싱이 CS의 주택모기지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 매입으로 큰 손해를 봤다며 영국 런던 고법에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이 나왔다.
로렐리 파이낸싱은 CS의 파생상품 판매가 RMBS의 위험성을 감추고 이뤄진 사기적 거래라고 주장하며 1억 달러(1천314억여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런던 고법의 사라 코커릴 판사는 이 같은 로렐리 파이낸싱의 주장에 대해 "RMBS 판매가 사기 사건이라는 점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CS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전 RMBS를 부실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긴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CS가 투자자들에게 4억9천500만달러(약 7천74억원)의 합의금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로렐리 파이낸싱은 미국에서 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CS가 사실상 투자자들을 속여 RMBS를 판매한 사실을 시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했지만, 법원은 이 역시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CS는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로 지난해부터 재무적 위기를 겪다 올해 3월 경쟁 은행이자 스위스 최대 투자은행인 UBS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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