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해커 공격으로 국무부 이메일 6만건 털려"

입력 2023-09-28 08:45
"美, 中해커 공격으로 국무부 이메일 6만건 털려"

상원의원 보좌관 "피해자 대부분 동아시아·태평양 업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 7월 미국 정부기관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해커들이 국무부 계정에서 6만건의 이메일을 훔쳤다고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국무부 정보기술(IT) 담당자들의 브리핑에 참석했던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실 보좌관을 인용해 국무부에서만 10개 계정에서 이러한 규모의 이메일이 해킹당했다고 전했다.

이 보좌관은 해킹당한 이메일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 중 1명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MS는 "'스톰(Storm)-0558'이란 이름의 중국 기반 해커가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해 이들 기관의 이용자 계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들은 지난 5월부터 MS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피해 기관들의 이메일에 침입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의 이메일 계정도 해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이러한 내용이 허위이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중국의 네트워크를 공격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슈미트 의원은 국무부 브리핑 후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이러한 유형의 사이버 공격과 침입에 대한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연방정부가 하나의 공급업체에 의지하는 것을 잠재적 약점으로 보고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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