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집속탄 탑재된 에이태큼스 지원 검토 막바지"
美언론 "바이든, 젤렌스키에 소량 지원 계획 밝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탑재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지원하려고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태큼스 지원과 관련한 미국 안보 부처 간 논의가 최근 차관에서 장관 수준으로 격상됐다.
NBC 뉴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소량의 에이태큼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이태큼스 지원은 전날 미국 정부가 밝힌 두 정상 간 회담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에이태큼스는 사정거리가 300km에 달해 러시아 후방의 지휘소와 탄약고, 보급로 등을 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부터 에이태큼스 수백기를 요청했지만, 미국은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며 지원에 부정적이었다.
미국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울었지만, 국방부가 얼마 안 되는 재고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경우 미군의 대비 태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집속탄을 장착한 에이태큼스는 단일 탄두를 탑재한 에이태큼스보다 재고량이 많고, 미군도 주력 무기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1990년대 초반 등에 집속탄 에이태큼스 2천500기를 생산했으며 이후 일부를 단일 탄두 버전으로 개조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작은 폭탄 수백개가 들어 있으며 상공에서 터지면 안에 있던 폭탄이 쏟아져 나와 넓은 영역에 피해를 준다.
무차별 폭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 우려가 크고 불발탄이 남을 수 있어 세계 120여 국가가 사용을 금지한다.
1기의 에이태큼스에는 300∼950개의 개별 폭탄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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