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루에 쇼핑객 3만명…'하노이 랜드마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자연 채광으로 공간미 살려…에르메스·샤넬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 대거 입점
키자니아 등 키즈 매장과 식음료 매장 50여개로 가족 단위 고객 공략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롯데의 야심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외관에서부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전면 개장(그랜드 오픈)을 이틀 앞둔 20일 오후에 둘러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 약 35만4천㎡(10만 7천평)에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역량이 집결된 초대형 상업 복합 단지다.
지난 7월말 사전 개장(프리 오픈) 이후 200만명에 육박하는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하노이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하루 평균 약 3만명이 쇼핑몰을 방문했는데 주중에는 약 2만5천명, 주말에는 5만명이 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노이의 부촌인 떠이호(西湖) 지역에 위치한 건물 1층 정문으로 들어가자 자연 채광에 둘러싸인 아뜨리움 광장이 눈에 띄었다.
대형 팝업 스토어 전용 공간으로 꾸며질 광장 천장에 설치된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은 빛을 반사해 마치 오로라와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전 개장 기간에 작품 설치 과정을 공개해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었다.
1층 매장은 뷰티와 패션을 망라한 럭셔리 매장들이 자리했다.
입생로랑 매장 직원인 레 하이 옌(35)은 "럭셔리 브랜드가 한데 모여있어 쇼핑하기에 편하다는 게 고객들의 반응"이라고 전했다.
4층에 위치한 '챔피언1250'은 익스트림 실내 놀이터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과 함께 베트남에 최초로 선보일 '키자니아'도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키자니아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로 5층에 5천300㎡(1천6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챔피언1250을 방문한 떠 티 항(29)은 "아이들을 데려갈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문을 열면서 고민이 해결됐다"면서 "키즈뿐 아니라 식음료 매장과 주차장 등 전체적인 공간 구성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외식 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의 특성을 반영한 식음료 매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었다.
3층에는 베트남 현지 맛집들을 만날 수 있는 '푸드 에비뉴'와 다양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K-플레이버'가 있고, 4층에는 고급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고메 에비뉴'가 자리잡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 입점한 식음료 매장은 50개가 넘는데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3층의 음식점 '이로이로동' 주방장인 응우옌 손 뚱(27)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다른 쇼핑몰에 비해 식음료에 할애된 공간이 크고 유명 맛집들이 많아 젊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 '컬처 에비뉴'를 비롯해 입구와 식음료 매장, 휴게 공간까지 건물 전체가 포토존으로 자리 잡았다.
1층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던 루 꽝 란(21)은 "예상보다 공간이 넓고 디자인과 조명이 좋아 사진이 잘 나온다"며 "자주 찾는 데이트 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스하노이 법인장은 "롯데그룹의 역량이 모두 집결된 만큼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과 휴식,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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