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탓에 지옥으로 가는 문 열렸다"(종합)
기후목표 정상회의 연설…안보리에서는 핵 위협 증폭 경고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의 부대행사인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화석연료를 둘러싼 이익과 탐욕으로 인한 시간 낭비를 메우기 위해선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기로 했지만, 현재 진행 상황으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유엔의 분석이다.
기후목표 정상회의는 올해 11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기후대응 노력에 속도를 붙이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
구테흐스 총장은 전날 유엔 총회 일반토의 개막일 연설에서도 각국 정부의 행동 부족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장관급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핵무기 사용 위협이 증폭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극적으로 분열하는 국제사회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격화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유엔 회원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대체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된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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