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남용 조장' 美업체 크로거 1조6천억원 지급 합의

입력 2023-09-09 00:07
'마약성 진통제 남용 조장' 美업체 크로거 1조6천억원 지급 합의

느슨한 판매관리 비판…월그린·CVS·월마트도 거액 지급 이미 합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유통업체 크로거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의 남용·중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제기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6천억원) 이상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크로거는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합의금은 소송에 참여한 각 주 정부와 미국 원주민 부족 등에 분배돼 피해자 구제와 재활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된다.

다만, 합의금 지급이 자사의 위법 행위 및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크로거는 밝혔다.

크로거는 마약성 진통제 판매를 느슨하게 관리해 미국 내 광범위한 오피오이드 중독사태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는 미국 유통업체 중 하나다.

유사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월그린이 합의금 49억5천만 달러의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시기 CVS도 50억 달러의 합의금 지급을 결정했다. 뒤이어 월마트도 총 31억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56만4천명에 달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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