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테러단체로 지정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정부가 러시아 용병 단체인 바그너 그룹을 테러단체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러 조직 지정 권한을 가진 수엘라 브레이버먼 내무장관은 바그너 그룹에 대해 "그들은 그야말로 테러리스트"라며 "(의회에 제출할) 이번 지정안이 이를 영국 법률 안에서 명확히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테러법에 따라 테러 단체로 지정되면 해당 조직에 가입하거나 지지, 지원하는 행위는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불법행위가 된다.
또한 해당 조직의 자산은 테러조직 자산으로 분류돼 압류될 수 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바그너 그룹이 "폭력적이고 파괴적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적 도구"라며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그룹이 벌이는 활동은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그너 그룹의 계속되는 불안 조장 활동은 크렘린궁의 정치적 목표 달성에 지속해서 기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조직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아프리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이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으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 고문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시리아와 리비아, 말리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며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2020년 미국은 바그너 용병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주변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밝혔고, 지난 7월 영국은 바그너 그룹이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에서 처형과 고문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은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부 지도자들을 겨냥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이후 의문의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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