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 따른 美 영향,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금융시장 불안 및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여파는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부동산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이 어려워지더라도 미국 등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의 브래드 세처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널리 추정되는 것보다 성장 엔진의 정도가 약했다"면서 "중국 둔화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비교적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성장률이 0%이든 5%이든 미국 경제의 수출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세처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품 수입이 가공을 통한 재수출보다는 내수를 위한 것이며, 외국 공장에 대한 의존도도 2012년 시진핑 국가 주석 취임 당시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이례적으로 낮다"면서 중국은 내수시장에서 소비되는 거의 모든 제조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WP는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오티스를 예로 들어, 오티스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중국 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 경기 둔화로 판매가 줄더라도 미국이 아닌 현지 시설들이 대부분의 고통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인접국들의 대중국 수출도 줄어들고 있지만, 이는 중국 경기 둔화보다는 미국의 코로나19 재택근무 종료에 따른 가전제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WP는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해져 세계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하거나,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여파가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출국들이 타격을 받게 되고, 미국의 주식·채권 가격 하락 및 변동성 확대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이선 시츠는 "중국은 세계 경제에 중요하다. 독일 등의 대중국 수출 규모가 크다"면서 "원자재 시장에도 중요하며, 중국은 아시아 신흥국의 분위기를 만든다"고 평가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중국 증시 붕괴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난다면 세계와 미국 경제성장률이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나머지 세계로서는 중국발 충격이 전반적인 금융 조건의 악화로 바뀌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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