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도 힘든데…미 은행, 하반기 대출 문턱 더 높아질듯
연준, 은행권 대출행태 서베이…"하반기 대출기준 더 강화"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에서 고금리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은행들의 대출 심사도 한층 깐깐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은행권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은행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들은 지난 2분기(4∼6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했다고 답했다.
즉,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조건을 엄격히 평가하거나 대출을 승인하더라도 대출한도를 낮췄다는 의미다.
올해 하반기 대출 태도와 관련해서도 여신 책임자들은 대출 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이 이전보다 비우호적이거나 더욱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담보가치 및 신용도의 저하가 예상된다는 게 대출 태도 강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주요 은행들은 리스크 감내 능력의 감소, 유동성 포지션 악화 기대, 자금조달 비용 및 예금 유출에 대한 우려, 법률 및 감독, 회계기준 변화 등에 대한 우려 등도 대출 태도 강화에 대한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높인 바 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7월말 현재 미국 내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7%대 중반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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