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서 이스라엘인 겨냥 총기 난사…최소 4명 사망(종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 등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최소 4명의 이스라엘인이 숨졌다.
이스라엘군과 응급구조 기관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 등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 중부에 있는 엘리 정착촌 인근 주유소에서 무장 괴한이 총기를 난사했다.
MDA는 총격으로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중상을, 나머지는 중간 정도 또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MDA는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2명의 용의자는 주유소 내 식당에 들어가 3명을 살해하고, 밖으로 나와서 다시 한명을 사살했다.
인근에 있던 이스라엘인들의 반격으로 한명의 용의자가 현장에서 숨졌고, 나머지 한명은 차를 타고 달아났으나 수색작전에 나선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다.
용의자 가운데 한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조직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고 이스라엘군이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작전 중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주민 등을 잇달아 사살하면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졌다.
앞서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원들은 전날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원과 일반인 등 6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 무장대원들의 폭탄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군인 중에서도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에도 서안 중부 베들레헴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1명을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숨진 남성이 일상 업무를 수행 중이던 군인들에게 화염병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엘리 정착촌에서 벌어진 총격은 이스라엘이 어제 제닌 난민촌에서 벌인 범죄와 알아크사 사원 내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군 참모총장 및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 등 안보 관련 고위 관리들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