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월 소매판매 12.7%↑·산업생산 3.5%↑…경기회복세 둔화(종합)

입력 2023-06-15 12:46
중국 5월 소매판매 12.7%↑·산업생산 3.5%↑…경기회복세 둔화(종합)

청년실업률 20.8%로 역대 최고치…인민은행 MLF금리 10개월만에 인하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12.7%, 산업생산은 3.5%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고 국가통계국이 15일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 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13.6%에 비해 낮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3.6%에 약간 못 미쳤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7천803억 위안(약 676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7% 증가했다.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긴 했지만, 4월(18.4%)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중국 당국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소비지출을 독려해 왔음에도 소비 심리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월 소매판매는 18조7천636억 위안(약 3천3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났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 미친 데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둔화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1~4월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7% 포인트 낮아졌지만, 고급기술 분야 투자가 12.8% 증가하는 등 첨단 기술산업이 투자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과 같았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전달에 비해서도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졸자를 비롯한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에 그쳐 일상회복 이후에도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2%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2%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국가통계국은 "5월에는 국민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국제적 환경이 복잡하고 국내의 구조조정 압력이 큰 데다 경제의 회복기초가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수요회복과 현대화 산업시스템 건설, 고품질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중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춘 2.65%로 변경했다고 공고했다.

MLF 대출은 중앙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다.

중국 경제의 일상회복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자 유동성 확대를 통해 경제 회복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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