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러시아, 장관 회담 갖고 국방 협력 강화하기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와 러시아가 국방 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별도로 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양국은 성명을 통해 "인도와 러시아는 전례가 없고, 오랜 시간 검증된 관계"라며 "특히 국방 분야에서 양국 간 지속적인 신뢰 관계에 대해 상호 만족하며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장관은 군수산업 협력뿐 아니라 군사적 관계를 포함한 양국 국방 협력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라며 "특히 인도 무기 생산에 더 많은 러시아 방위 업체가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는 무기 수입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러시아산 전투기와 탱크, 핵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등이 인도로 수출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등 대규모 교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방공시스템을 비롯해 각종 무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도는 러시아에 20억 달러(약 2조6천820억 원)가 넘는 무기 거래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와 달러 결제를 하지 못하고, 러시아는 환율 변동성을 우려해 인도 루피화로 결제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대금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두 국가 외에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회원이다. 올해 정상회의는 6월께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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