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앞두고 美 유럽사령관 "러 지상군 전쟁초보다 많다"

입력 2023-04-27 16:11
수정 2023-04-27 16:33
우크라 반격 앞두고 美 유럽사령관 "러 지상군 전쟁초보다 많다"

美하원 군사위원회서 "약점 있어도 우크라 반격 유리한 상황"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격돌이 전쟁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지상군이 병력 규모 면에서 전쟁 초보다 더 많다는 미군 사령관의 평가가 나왔다.

CNN은 유럽 내 미군을 지휘하는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볼리 사령관은 "러시아 지상군이 이번 전쟁으로 다소 퇴보했지만 그럼에도 전쟁 시작 때보다 지금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공군 역시 비행기 80대를 잃었지만 "1천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러시아) 해군은 배 한 척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미 공군 주 방위군 잭 테세이라 일병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밀문서 중 2월과 3월에 작성된 문건에 따르면 가용할 수 있는 러시아의 544개 대대 중 527개 대대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됐으며 이 중 474개 대대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문서에서 러시아군은 이번 전쟁에서 3만5천명에서 4만3천명 사이의 병력을 잃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최근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주변 전투에서 병력 손실을 크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손실은 여전히 러시아 전체 군사력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카볼리 사령관은 대서양에서 러시아 잠수함의 순찰에 관한 질문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러시아군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러시아(군)는 최근 수년간 봐왔던 것보다 더 활발하다. 대서양 순찰 활동이 대서양 전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지난 몇 년간 봐왔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볼리 사령관의 이러한 언급은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유출된 기밀문서에는 러시아가 곧 공중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의 중거리 방공망이 5월 23일까지 완전히 축소되는 등 전쟁이 결국 교착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담겨 있다.

카볼리 사령관은 그러나 이러한 내용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반격하기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매우 신중하게 진행한 (예측) 모델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은 몇 가지 약점이 그들에게 있지만 우리는 자신이 있으며 함께 모두 보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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