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내년에 고국 아르헨티나 방문하고 싶다"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에 고국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 '라 레푸블리카'와 '태그24' 등에 따르면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내년에, 아르헨티나에 가고 싶다"며 "아르헨티나를 떠난 지 10년이 흘러서 아르헨티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내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면 2013년 즉위 이후 첫 고국 방문이다.
교황은 2017년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바쁜 업무로 인해 불발된 바 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교황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르헨티나 방문을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교황은 고국 방문 시점을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정한 것에 대해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10월 22월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기에 정치적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선거 이후인 내년을 택했다는 것이다.
교황이 내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면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새 대교구장을 임명할 것으로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망했다.
75세의 퇴직 연령을 맞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인 마리오 아우렐리오 폴리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교황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교황은 지난 20일 폴리 추기경을 만나 곧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오랜 개인 비서였던 게오르크 겐스바인 대주교의 운명에 대해서도 밝혔다.
교황은 독일 출신인 겐스바인 대주교에게 "독일에 있는 그의 교구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교황은 "겐스바인은 이탈리아에 남을지 아니면 독일로 돌아갈지 선택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이든 그는 바티칸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같은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곁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개인 비서를 지냈다.
그는 지난해 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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