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파키스탄, IMF 구제금융 협상 곧 마무리…"서명 임박"

입력 2023-04-14 14:05
경제난 파키스탄, IMF 구제금융 협상 곧 마무리…"서명 임박"

중단된 지원 프로그램 재개 수순…"요구 사안 모두 사전 이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전날 앙투아네트 사예 IMF 부총재와 화상 회의를 갖고 IMF 구제금융 지원 관련 정책과 개혁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전체 지원금 65억달러(약 8조4천억원) 가운데 일부만 받은 상태다.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11억8천만 달러(약 1조5천억원)의 지급도 보류됐다. 이후 파키스탄은 구제금융 프로그램 회생을 위해 금리·세금·유가를 대폭 인상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추진하며 IMF와 협상해왔다.

이와 관련해 사예 부총재는 합의 사항을 사전 이행하기 위한 파키스탄 정부의 정책과 지원에 대해 사의를 전하며 "(구제금융 지원 관련) 실무진급 합의서가 곧 서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재무부도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된 IMF의 모든 요구 사안에 대한 논의를 완전히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같은 날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현재의 (파키스탄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파키스탄이 스리랑카처럼 국가부도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억3천만명의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 문제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해 대홍수까지 겹쳤고 정치 불안 속에 국가 주력 산업인 의류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IMF와 협상을 진행하며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빌려와 급한 불을 끄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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