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얼음 폭풍'…100만여 가구 정전

입력 2023-04-07 10:20
캐나다 퀘벡주 '얼음 폭풍'…100만여 가구 정전

1명 사망…온타리오주도 18만 가구 정전 피해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퀘벡주에 강풍을 동반한 얼음 폭풍이 닥쳐 100만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퀘벡주 일대에는 전날 '어는 비'와 함께 시속 50∼60㎞의 강풍이 몰아닥쳐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력선이 손상되는 피해가 났다. 어는 비는 '온도는 영하이지만 물방울로 내리는 비'로 영하의 지면에 닿으면 바로 얼어붙어 살얼음을 만든다.

전력선은 쓰러진 나무에 파손되거나 어는 비가 만든 살얼음 덩어리에 덮여 손상됐다.

이에 따라 몬트리올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 11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긴급 인력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펴고 있다고 당국이 밝혔다.

또 온타리오주 지역에도 18만5천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몬트리올은 50여 만 가구가 정전 상태라고 CBC 방송 등이 전했다.

이날 몬트리올 시내 주요 병원은 비응급 수술 연기·진료 중단 조치를 했으며,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전력회사인 하이드로 퀘벡 측은 1천100명의 복구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며 의료·주요 기간 시설을 중심으로 우선 작업을 마친 뒤 7일 오후까지 70∼80%가량의 피해 복구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내 곳곳에는 쓰러진 나뭇더미로 도로가 막혔으며, 주택가에서도 자동차를 덮친 나무로 피해가 속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몬트리올 남서쪽 70㎞ 떨어진 레코토 시에서는 폭풍에 부러진 나무를 정리하던 60대 남성이 떨어진 가지에 맞아 사망했다.

시 당국에 따르면 도로변 등에 꺾여 쓰러진 나무가 300그루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피해 지역을 찾은 뒤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 모두 함께 견뎌낼 것"이라고 주민을 위로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발레리 플랑트 몬트리올 시장과 함께 자신의 지역구를 찾아 피해실태를 점검하고 복구를 위해 연방 정부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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