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측근 허리펑 부총리, 금융에 부동산까지 관장"

입력 2023-03-31 11:23
"시진핑 측근 허리펑 부총리, 금융에 부동산까지 관장"

블룸버그 보도…경제 핵심영역 틀어쥔 '슈퍼 부총리' 탄생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금융 부문뿐 아니라 부동산 부문을 감독하는 역할까지 부여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허 부총리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모든 금융 감독기관을 소관 하에 두게 됐으며, 동시에 주택 보급 및 부동산 시장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주택도시농촌건설부를 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고 전했다.

이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시진핑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하기 전 5년 동안은 금융과 부동산 부문이 각기 다른 부총리(금융 류허·부동산 한정) 소관이었는데 이번에 허 부총리 직무로 통합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주택과 금융 부문 감독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킨 것은 중국 경제와 금융 안정에 있어 부동산 규제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양회 계기에 당정 조직개편을 하면서 당 중앙 금융위원회 및 금융공작위원회와 국무원 직속 기구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을 각각 신설하기로 하는 등 금융 리스크 관리 및 예방 강화에 역점을 뒀는데, 그 정점에 허 부총리가 서게 된 셈이다.

또한 허 부총리는 이전에 후춘화 전 부총리가 맡았던 외자 유입 촉진 업무도 맡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소개했다.

허 부총리가 시 주석의 '경제 책사'였던 류허 전 부총리의 업무 영역을 승계할 것이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나왔지만, 예상된 업무 범위보다 훨씬 더 넓고 강력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광둥성 출신인 허 부총리는 1980년대 시 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샤먼시 정부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이후 40년 이상 시 주석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샤먼대학에서 경제학 박사(재정학 전공) 학위를 딴 그는 수력발전소 근로자 근무에서부터 지방과 중앙의 경제 관료직 수행에다 각종 외교무대 배석까지 다양한 경험을 갖춘 것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이달 양회에서 부총리로 임명되기 전까지 거시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의 또 다른 핵심 측근으로, 부총리 중 수석인 딩쉐샹 상무 부총리는 기술과 조세 부문을 책임진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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