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아오포럼서도 美 디커플링 비판…"세계화에 역행"
(하이난=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미국의 자국 견제가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자오천신 부주임은 29일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연차총회에서 "세계화에 역행하는 추세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추세를 원치 않는다"며 "왜냐하면 세계화가 여전히 큰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부주임은 그러면서 "그러나 어떤 나라는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수호하고 소위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경제 원칙을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전 세계 경제와 무역 관계를 교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국가를 거명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중국에 대한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는 "패거리를 만들고 담장을 쌓으며 디커플링을 하는 등의 수단으로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것은 세계 경제 무역 관계와 투자 관계에 매우 중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국제 질서의 유지자"라며 "세계 각국과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세계 경제의 회복에 더 큰 공헌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부주임은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낮은 성장과 경기 부양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성장 회복 압력이 크다면서도 과학기술과 산업혁신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망은 밝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베이징에서 25∼27일 개최한 대규모 국제회의인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도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 연설자로 나서 미국의 디커플링을 비판한 바 있다.
한 부주임은 "경제 규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이는 전 세계를 적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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