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주문할때 '리뷰'보다 '음식가격' 먼저 본다

입력 2023-03-06 06:01
수정 2023-03-06 10:41
배달음식 주문할때 '리뷰'보다 '음식가격' 먼저 본다

aT 외식트렌드 보고서 설문…물가·배달료 인상에 가격 민감도 커져

적정 배달료 2천원 가장 많이 꼽았지만 실제 부담은 3천원이 최다

일반배달앱 이용률 비중 떨어지고 공공배달앱 올라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외식 물가와 배달료 인상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우선 고려하는 사항이 '리뷰'에서 '음식 가격'으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들은 적정 배달료로 2천원을 가장 선호했지만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료는 3천원이 가장 많았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2023 국내외 외식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전국 만 20~69세 성인 소비자 1천267명과 외식업 종사자 5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소비자는 배달앱을 이용해 음식·음식점 선택 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가장 많은 21.1%가 음식 가격을 꼽았다.

이어 배달료(15.1%), 리뷰(14.7%), 메뉴의 다양성(12.4%), 소요 시간(10.5%), 브랜드 인지도(10.5%), 최소 주문 금액(6.4%) 순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리뷰가 23.7%로 1위였다. 리뷰는 1년 만에 3위로 하락하고 그 대신 음식 가격과 배달료가 2, 3위에서 1, 2위로 올라섰다.

aT는 외식 물가 및 배달료 인상 등의 요인이 작용해 지급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달료 적정성에 대해서는 비싸다는 반응이 절반 넘는 57.8%였고 조금 비싸다는 응답은 34.6%였다. 적절하다는 6.8%에 그쳤고 싸다는 응답은 1% 미만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조금 비싸다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는데 1년 만에 비싸다는 응답이 1위로 올라섰다. 배달료 인상에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적정 배달료로는 2천원이라는 의견이 68.6%로 가장 많고 이어 2천500원(11.8%), 3천원(11.2%) 순이었다.

그러나 소비자가 배달앱 이용 시 부담하는 배달료는 3천원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업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배달앱 이용 시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료에 대한 질문에 3천원이라는 응답이 38.2%로 가장 많았고 이어 2천원(25.4%), 2천500원(16.2%), 3천500원(12.2%) 순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2천원이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는데 바뀌었다.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배달료가 지속해서 증가하다 보니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료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달 주문 방법별 이용 비중을 보면 일반 배달앱이 52.3%로 가장 많고 브랜드 자체앱(15.9%), 공공배달앱(12.3%), 전화주문(14.5%) 순이었다.

일반 배달앱은 전년도 조사보다 6.6%포인트 하락하고 브랜드 자체앱, 공공배달앱은 2.2%포인트, 4.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일반 배달앱의 경우 배달료와 각종 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 이슈가 지속되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자사 배달앱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지자체들도 공공배달앱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aT는 분석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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