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스위스, 러·우크라 협상 중재 시도…양측과 비밀리 접촉"
현지 언론 보도…"제네바 소재 2개 국제기구 전문가들 참여"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2개 국제기구가 한 달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스위스 언론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공영방송 RTS에 따르면 제네바의 '인도주의대화센터'(HDC)와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 소속 전문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측과 공식 채널 밖에서 비밀리에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HDC는 분쟁 당사자 간의 중재 및 직접 협상을 통해 전쟁과 무력 충돌을 예방하거나 종식할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이며, GCSP는 국제 평화·안보를 촉진할 목적으로 스위스 연방 국방부, 외교부 등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제기구다.
토마스 그렌민거 GCSP 소장은 "스위스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이 2개 비정부기구 대표들이 세 차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 상대들과 대면 접촉을 했고, 화상으로도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협상 중재를 시도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대통령행정실에 접근할 수 있는 고위급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백 채널'(back channel)로 불리는 이런 대화 통로는 분쟁 당사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비공식이고 비밀스러운 대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HDC 소장 데이비드 하를란드도 "이러한 시도는 민간 외교로서, 현 상황에서 여러 이유로 불가능한 공식 외교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이 같은 비공식 대화는 공식 대화를 위한 논의와 검토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네바의 전문가들이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가 중재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 체결에도 관여했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개시 직후인 지난해 3월 튀르키예이스탄불에서 5차 대면 평화협상을 한 이후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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