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 부담 가중에도…일본인 66% "우크라 지원 계속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주년을 앞둔 가운데 전쟁으로 인해 일본 가정과 기업에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본이 화석발전에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전기와 가스 요금이 급등했다.
비용 증가에 따른 압박을 버티지 못한 일부 전력회사는 정부에 전기요금 인상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7∼10일 독자 1천4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영향을 받은 분야를 꼽아 달라는 물음(복수응답 가능)에는 94%가 '음식과 상품 가격 상승', 91%는 '전기·가스 요금 상승'을 꼽았다.
전쟁이 생활과 일에 악영향을 미쳐도 일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66%가 동의했다.
NHK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연료비가 2배 가까이 올라 중소기업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중소기업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거나 설비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기 요금 급등에 대응하고 있다.
NHK는 "일본 LNG 수입량의 9%는 러시아산"이라며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형 상사가 러시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인 '사할린-2'에 참가해 왔지만, 앞으로는 LNG 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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