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우울증 위험 커…발병 초기부터 예방 노력해야"

입력 2023-02-06 11:34
"뇌졸중 환자, 우울증 위험 커…발병 초기부터 예방 노력해야"

뇌졸중 환자 20만명 분석결과…"65세 미만, 남성에서 우울증 위험 더 높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뇌졸중 환자는 발병 첫해에 우울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 초기부터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신동욱 교수, 최혜림 임상강사)·정신건강의학과(전홍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0∼2018년 뇌졸중을 겪은 환자 20만7천678명과 뇌졸중이 없었던 대조군 29만4천506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이 우울증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뇌졸중 발병 첫해에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은 대조군의 5.02배에 달했다. 또 뇌졸중으로 중증 장애가 남은 경우에는 우울증 위험이 9.29배까지 치솟았다.

우울증은 뇌졸중이 발병한 나이가 젊을수록 더 위험했다.

중증 장애가 남은 뇌졸중 환자를 분석한 결과, 65세 미만의 우울증 발병 위험은 대조군에 견줘 5.39배 높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이런 위험이 2.62배에 머물렀다.

성별로는 남성 뇌졸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3.78배로 여성(2.92배)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에 따른 생리적 변화와 사회적 압박감,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홍진 교수는 "우울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부담은 우리나라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이슈"라며 "뇌졸중 환자들이 더 깊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우울증 예방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와 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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