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무기 공급받은 러 용병그룹 국제범죄조직 지정해 추가제재

입력 2023-01-27 01:43
美, 北무기 공급받은 러 용병그룹 국제범죄조직 지정해 추가제재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무기를 공급받은 것으로 지목한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을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12개 단체와 6명의 개인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한다"며 와그너 그룹 및 글로벌 조직,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와그너 그룹은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됐고, 와그너 그룹과 연관된 러시아 및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기업들도 제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제재로 와그너 그룹이 미국에 보유한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의 투자를 포함한 무역 및 용역 등 거래 역시 전면 금지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와그너 그룹 및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 확대는 푸틴의 전쟁 능력을 저지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도 와그너 그룹 및 국제 조직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531명의 러시아군 관계자들에 대해 비자 제한 조치를 발령한다고 선언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 행위에 대한 미국의 결심은 단호하다"고 강조했다.

와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신흥 재벌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실소유주인 용병 회사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 당국은 북한이 이 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은 2017년 와그너 그룹을 제재 명단에 포함했으며, 지난해 말에도 잇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와그너 그룹의 군사적 지원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추가 제재 방침을 확인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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