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탄광촌 철거반대 시위 합류한 툰베리 "독일, 화석연료와 타협"
경찰-시위대 충돌로 긴장 고조…주최측 추산 3만5천명 집결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석탄 채취를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독일 탄광 마을 뤼체라트 인근에서 경찰과 기후활동가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AFP, dpa통신 등에 따르면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기후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뤼체라트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3만5천명, 경찰 추산 1만5천명이 집결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9)도 이날 뤼체라트를 찾아 시위에 동참했다.
툰베리는 "독일 정부가 RWE와 같은 화석연료 회사들과 거래하고 타협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 유발국 중 하나로,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위대 가운데 1천여명이 노천굴 가장자리와 뤼체라트 외곽 폴리스라인을 압박해 경찰봉 등으로 진압했다고 밝혔다.
반복적으로 철수를 요구했음에도 시위가 계속되면서 물대포와 무력을 사용했다고 경찰 측은 주장했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몇몇 사람들이 탄광에 진입했다. 위험 구역에서 즉시 벗어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충돌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부상자가 나왔으나, 부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으며 한 참가자는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저녁께 시위대가 대부분 해산하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철거 작업은 이날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이튿날 다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RWE가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현재 뤼체라트 마을의 주택과 토지는 모두 RWE 소유이며, 주민들도 작년 10월을 끝으로 이주를 마쳤다.
기후활동가들은 석탄 채취를 위한 마을 철거를 막기 위해 일대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여왔다.
경찰이 지난 10일 본격적인 마을 철거에 나서자 200명의 활동가는 자발적으로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활동가 470명가량이 마을에서 철수했으며 13일 오후까지 남아있는 활동가는 20∼40명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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