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ICT 기업 중 '공급망 인권침해 대처' 5위
국제 비영리기구 노우더체인, ICT 기업 60곳 조사…1위는 HPE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가운데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에 비교적 잘 대처하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됐다.
15일 국제 비영리기구 '노우더체인'(KnowTheChain)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ICT 상장기업 60곳을 대상으로 2022년 공급망 인권 관리를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는 100점 만점에 46점을 받아 HP와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기업의 상품 공급과정을 감시하는 노우더체인은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UNGPs)'에 기반해 지배구조, 위험성 평가, 구매 관행, 근로자 의견 청취, 채용 등 7개 항목을 평가해 격년으로 발표한다.
세계 주요 ICT 기업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위협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평가하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아시아 기반 회사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노우더체인은 전했다.
다만 2020년 순위(2위)와 비교하면 3계단 내려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6년 7위, 2018년 6위였고 2020년에는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에 이어 2위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는 세부 항목별로 지배구조 75점, 위험성 평가 46점, 채용 43점, 대처 40점, 근로자 의견 청취 38점, 모니터링 35점, 구매 관행 25점 등을 받았다.
노우더체인은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채용, 근로자 의견 청취 등의 주제를 개선해 공급망 내 근로자에게 부과되는 채용 수수료 방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하고 고충 처리 핫라인 평가에 공급업체 근로자를 참여시켰다"며 "다만 다른 항목에서는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해 순위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휴렛 패커드 엔터프라이즈(63점)가 1위 자리를 지켰다.
인텔(60점), 시스코(55점), 애플(52점)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중 50점을 넘긴 기업은 이들 4곳에 불과했다.
전체 평균은 20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에릭슨(42점)과 아마존(41점), 코닝(40점), NXP(39점) 등이 10위 내에 자리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LG전자[066570](14점)는 공동 28위, SK하이닉스[000660](9점)는 공동 45위에 각각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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